내 주식 시스템은 밤새 스스로 고장을 고친다 — AI 자가치유 자동매매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면, 시스템이 밤새 무슨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고쳤는지 보고서가 와 있다."
들어가며: 자동매매의 진짜 문제는 '전략'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많은 분이 자동매매 시스템을 구축하면 모든 고민이 끝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AI가 정밀하게 종목을 분석하고, 매수와 매도, 손절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니 "이제 나는 잠들기만 하면 수익이 쌓이겠지"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곤 하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개발을 마친 후 맞닥뜨린 진짜 문제는 전략의 수익률보다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있었습니다. 새벽 3시에 예고 없이 서버 연결이 끊기고, 공휴일 스케줄을 인지하지 못해 주문 에러가 발생하며, 알림 메시지의 사소한 태그 오류로 전체 리포트 전송이 실패하는 상황들. 자동매매 시스템은 구축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10배는 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 로그 파일을 뒤지며 밤사이의 사고를 수습하던 저는 결국 이런 질문에 도달했습니다. "이 시스템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스스로 코드를 수정할 수는 없을까?"
자가치유의 심장: '닫힌 고리(Closed-Loop)' 선순환 구조
이 시스템이 스스로 고장을 고칠 수 있는 이유는 **'실행 - 기록 - 분석 - 수정'**이 하나로 연결된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에러를 보고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개발자처럼 소스코드를 직접 핸들링하는 4단계 프로세스를 소개합니다.
1단계: 실행과 기록 (Code to Log)
파이썬(Python)으로 작성된 소스코드가 실시간 시장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든 발자취를 로그(Log) 파일에 남깁니다. 통신 에러, 로직의 예외 상황, API 타임아웃 등 시스템 내부의 미세한 균열이 모두 데이터로 기록됩니다.
2단계: 분석과 진단 (Log to AI)
AI(Gemini, GPT 등)는 정기적으로 이 로그 파일들을 읽어 들입니다. 사람은 수만 줄의 로그를 읽는 데 한계가 있지만, AI는 단 몇 초 만에 수일간의 기록을 훑으며 에러의 패턴을 찾아냅니다.
"진단: 장 개시 직후 데이터 요청이 몰릴 때 특정 API에서 타임아웃이 반복되고 있음."
3단계: 해결책 도출 및 코드 수정 (AI to Code)
문제가 진단되면 AI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소스코드 수정안을 직접 작성하고 수정합니다.
"처방: 재시도(Retry) 간격을 늘리고 지수 백오프(Exponential Backoff) 로직을 추가하는 코드로 패치 수행."
4단계: 재실행과 검증 (Loop Back to Execution)
수정된 코드가 반영된 시스템은 다시 시장에 투입됩니다. 개선된 로직이 실제 에러를 줄였는지는 다시 로그로 기록되며 이 과정이 무한히 반복됩니다. 시스템이 시간이 흐를수록 완성형에 가까워지는 이유입니다.
진단에서 처방까지: 3단계 프레임워크
🔍 1. 진찰 — 2시간 주기의 전신 검사
시스템은 2시간마다 스스로 '건강검진'을 수행합니다. 생성된 모든 로그 파일을 조사하고, 에러 횟수, 경고 메시지 패턴, AI 분석 적중률 및 MDD(최대 낙폭) 등 성과 지표를 점검하여 진단 리포트를 생성합니다.
🚥 2. 진단 — 심각도 분류
발견된 이슈는 그 시급성에 따라 세 가지 색상으로 분류됩니다.
- 🔴 Critical (빨강): 즉시 수정 필요 (주문 실패, 연결 끊김 등)
- 🟡 Warning (노랑): 반복될 경우 위험 (경고 메시지 급증)
- 🔵 Optimization (파랑): 성과 개선 여지 (더 나은 전략 가능성)
💊 3. 처방 — 자동 수정 및 의사결정 분리
시스템은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문제와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문제를 철저히 구분합니다.
- 자동으로 고치는 것들 (운영 안정성):
- 연결 단절 시 재접속, 깨진 HTML 태그 자동 필터링, 공휴일 주문 시도 사전 차단 등.
-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들 (전략적 리스크):
- 매수 기준 완화, 손절선 확장, 신규 종목 추가 등 수익률과 직결되는 결정.
실제 사례: 어느 화요일 아침의 기록
실제로 최근 시스템으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리포트의 내용입니다.
🔧 AJ 자동 수정/개선 리포트
📌 발견 문제 11건 | 수정 3건 완료
- 텔레그램 메시지 전송 실패
- 변경: 깨진 HTML 태그 자동 정규화 로직 적용
- 이유: 리포트 가독성 확보 및 전송 누락 방지
- 공휴일 매도 주문 시도 에러
- 변경: 국가별 공휴일 DB 연동 및 주문 사전 차단 로직 추가
- 이유: 불필요한 에러 로그 노이즈 제거
- 장기 실행 경고 오탐
- 변경: 24시간 상시 가동 프로세스는 경고 대상에서 제외
- 이유: 실질적인 시스템 마비 상황에 집중하기 위함
저는 이 메시지를 확인하고 안심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자가치유 시스템 도입 전후 비교
| 구분 | 도입 전 | 도입 후 |
|---|---|---|
| 아침 루틴 | 로그 파일 분석 및 복구 (30~60분) | 텔레그램 리포트 확인 (1분) |
| 에러 대응 | 수동 발견 전까지 마비 상태 지속 | 2시간 이내 인지 및 즉시 복구 |
| 네트워크 장애 | 무한 재접속 시도로 리소스 고갈 | 지능형 대기 후 개장 시점 복구 |
| 시스템 성격 | 정적(Static) - 고장 시 멈춤 | 유동적(Fluid) - 환경에 적응함 |
마치며: 매매 로직보다 유지보수 자동화에 투자하십시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시스템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예상치 못한 변수는 등장하고, 가끔은 사람이 직접 개입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스스로 배우고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인 프로그램은 고장 나면 멈추지만, 자가치유 시스템은 고장을 통해 더 강해집니다. 좋은 전략도 시스템이 죽어 있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자동매매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오늘부터 '유지보수의 자동화'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본 포스팅은 실제 운영 중인 개인 자동매매 시스템 "AJ(아제) 사령부"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권유가 아니며, 자동매매 시스템 구축과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