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습장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힘들어하고 못하다고 해서 모두 학습장애는 아닙니다.
공부를 힘들어하는 아이 중에서
지능이 떨어지거나 청각 혹은 시각에 문제가 있거나,
사회 경제적인 여건에 문제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의 경우는
학습장애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학습장애는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도
읽기, 쓰기, 산술연산 같은 특정기술의 학습에
심각한 장애를 보이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학습장애는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정규교육이 시작된 후 기초학습 기술을 배우기 시작할 때
또래보다 뒤쳐지면서 처음 발견이 됩니다.
학습장애는 한 영역에서만 어려움을 가질 수도 있고
여러 영역에 걸쳐서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학습장애는 크게 3가지 분야,
(1) 읽기 장애, (2) 쓰기 장애, (3) 수학 장애로
나누어서 볼 수 있습니다.
읽기 장애는 학습장애의 범주 중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학령기 아동의 2~8%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보통 읽기 장애로 진단받은 아이들의 60~80%가 남아로 알려져 있고,
대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파악이 됩니다.
읽기 장애는 아이의 연령, 지능,
그리고 교육 수준에 기대되는 정도보다
현저하게 읽기 능력이 부진하고
이런 기능장애로 인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글자-소리 연결이 되어야
이후에 철자, 쓰기, 단어 명명 등
다양한 언어 능력이 발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읽기 능력에 문제가 있으면
글자와 해당하는 소리를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또한 읽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글자를 읽는 것이 느리고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
재미를 잘 느끼지 못합니다.
따라서 읽기 장애 아동들은 누가 읽어주면 잘 이해하는데
스스로 읽으려고 하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글을 읽는 것을 더 피하게 되고
결국 시간이 가면서 독서량이 적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독서량이 부족하면 향후에는
또래보다 어휘력, 독해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쓰기는 언어를 이해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복잡한 기술로
대체로 읽기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입니다.
한글의 경우 읽기보다는
쓰기의 어려움을 가진 학생이 더 자주 발견됩니다.
글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글씨쓰기, 철자, 작문 등의 기술이 기본적으로 동시에 사용됩니다.
이런 세 가지 기초기술이 자동으로 잘 이루어지면,
이후 자기 생각을 조직적으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자동으로 잘 안 되면,
생각의 흐름이 자주 끊기다 보니
효과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글씨 쓰기의 문제와 동반하여 자주 나타나는 것이 철자 문제입니다.
말소리를 종이 위 글자로 쓰는 것은 읽기 과정과 반대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즉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말소리를 인식하는 것을 반대로 하게 되는 과정인데,
이때 쓰기 장애가 있다면, 소리 나는 대로 단어의 철자를 쓸 수 있으나
겹받침, 이중모음이 들어 있거나 음운의 변동이 발생하는
불규칙 단어의 철자는 정확하게 쓰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쓰기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는 대체로 어휘력이 부족하고 구두점을 언제 사용하는지,
문법적으로 어느 부분이 어색한지에 대한 감각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전체 글이 어설프고 때로는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모호합니다.
쓰기 장애 아동은 반복적인 학습에도 불구하고
이런 철자의 혼란이 교정되지 않으며,
글에 문법적인 오류가 많이 있습니다.
수학장애를 가진 아이는 처음 수학을 배울 때
숫자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며
수 세기, 숫자 쓰기를 어려워하고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의 사칙 연산기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큰 수의 연산을 하거나 분수, 소수의 연산을 해야 합니다.
이때는 암기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여러 단계의 계산 절차를 차례대로 수행해야 하는데,
아이가 수학장애가 있다면
이런 계산 절차들을 수행할 때
속도가 느리고 잦을 실수를 범합니다.
간혹 주의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아이가 숫자 개념, 계산을 하는 절차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한 문제 해결형 문제를 풀 때는
숫자 감각뿐 아니라 연산능력,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도 함께 필요하므로,
이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힘들어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특정학습장애는 지능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학습장애는 신경발달장애로 분류될 정도로
생물학적 원인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으며,
뇌 손상, 선천적 발달지연, 인지, 정서, 교육 등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뇌성마비, 간질에 이환되었거나
미숙아와 저체중 등 출산 후유증의 병력을 가진 아동의 경우에
정상 지능을 가졌어도 읽기 장애, 수학장애를 포함하여
특정학습장애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특정학습장애는 가족력이 있을 때 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이며,
1차 친족에서 읽기 장애는 4~8배, 수학 장애는 5~10배 발병률이 높습니다.
특히 해독과 철자의 문제가 주 특징인 난독증에 대한 뇌연구 결과에서는
왼쪽 뇌의 언어 및 읽기와 관련된 영역에서
구조적 혹은 기능적 이상이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학습장애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한 후 처음으로 진단됩니다.
읽기 장애는 증상이 경한 경우에는
치료를 조기에 받게 되면 초기에 치료될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한 경우 중고등학교까지 문제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의력이 부족한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동은
향후 기초학습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치료 반응도 나쁜 편입니다.
특정학습장애를 가진 아동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학업 성취도가 낮고,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여
학력이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추후에는 아동의 정서적인 문제, 즉 수치심, 좌절감,
우울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학습장애는 일생 동안 지속되며 충분한 지지와 편의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성인기 다양한 정신건강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습장애의 유병률은 학령기 아동에서
다양한 문화권에 걸쳐 5~15% 정도로 보입니다.
읽기 장애의 경우 국내 초등학교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비조사에서 3.8%의 유병률을 보였습니다.
학령기 아동에서 쓰기 장애는 읽기 문제와 흔히 동반되며,
남아에서 좀 더 흔한 것으로 보입니다.
학령기 아동에서 수학 문제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경우는 약 1% 이고,
수학 문제의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는 여아에서 더 흔하게 생각됩니다.
현재 학습장애의 가장 효과적인 일차적인 치료는 교육입니다.
어떤 교육을 할지에 대한 결정은 조기진단 여부 및 아동의 발달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집중적인 치료와 교육을 적절하게 시작한다면
대부분 극복할 수 있거나 어려움이 최소화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집중적이고 개인의 수준에 맞춘 특수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습장애에 적응증을 받은 약물은 없습니다.
만약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동반되어 있으면
중추신경자극제(각성제)는 학업 수행을 약 25~40% 이상 효과적으로 향상합니다.
그러나 중추신경자극제가 학습장애와 연관된 인지 결함을
직접적으로 수정해준다는 증거는 아직 미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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